성공적인 채용의 3단계 (1)역량 모델링

2022년 04월 29일 | Culture

어떤 사람이 필요한가?

스타트업엔 유독 본인을 ‘잡부’라 표현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초기 스타트업에는 이것저것 할 수 있는 잡부, 조금 더 있어보이게 말하면 ‘제너럴리스트’에 가까운 사람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사실 ‘지금 잡부의 역할을 하고 있는가’보다 ‘언제까지 잡부일 것인가’에 가깝습니다.

스타트업 초기부터 같이 고생한 멤버들이 회사가 커지면서 자연히 회사를 떠나게 되는 것도, 잡부만으로 잘 운영되어 오던 회사도 멈칫하게 되는 순간도, 바로 이 문제 때문인 경우가 많죠. 열심히 일하는 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하고, 개인의 성장보다 회사의 성장이 빨라질 때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가?’를 고민하게 됩니다. 브라운백 같은 경우는 그때가 구독 비즈니스를 본격화한 2021년이었죠.

하지만 우리 모두 잘 아는 것처럼, 같은 연차의 직장인이 모두 같거나 비슷한 수준의 역량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닙니다. ‘좋은 개발자(기획자, 디자이너, 기타 등등)’의 기준도 다 다르고요.

채용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사전 작업이 하나 있습니다. 회사에 필요한 직무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좋은 개발자(기획자, 디자이너, 기타 등등)’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이죠.

성공적인 채용의 3단계

  1. 역량 모델링 : 일 잘하는 회사는 어떤 사람을 뽑나
  2. 가설 수립 : ‘일잘러’가 반응하는 채용공고 작성하기
  3. 역량 검증 : 경력보다 구체적인 사례 제시하기
이 과정은 크게 위와 같이 세 단계로 구성이 되는데요, 오늘은 첫 번째 단계인 역량 모델링 과정을 공유하겠습니다.

1. 역량 모델링

1) 채용공고 레퍼런스 찾기

저는 레퍼런스 찾기를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옵션을 확인하고, 우리에게 가장 최적화된 한 가지를 협의하는 과정‘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일을 잘하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스페셜리스트를 명확하게 하는 과정인 거죠.

올해 들어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팀이 신설되고 채용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시작한 것도 바로 이 레퍼런스 찾기인데요, 평소에 브랜딩을 잘한다고 생각했던 회사나 특정 개인을 리스팅하고 그들의 브랜드 마케터 또는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채용공고를 찾았습니다.

정말 수많은 브랜드가 떠올랐지만 그중에서도 제가 선택한 브랜드(개인)은 당근마켓, 전우성 브랜딩 디렉터, 와이즐리였습니다.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채용 레퍼런스 : 당근마켓, 와이즐리

당근마켓은 브랜드 마케터 채용공고 참고했고요, 와이즐리는 콘텐츠 마케터라고 명시돼 있긴 했지만 ‘브랜드를 고객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브라운백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와 크게 다르지 않았기에 모델링에 참고했습니다.

또 마침 전우성 브랜드 디렉터분이 작성하신 ‘좋은 브랜드 마케터의 조건들’이라는 브런치 글이 있어서 참고했는데, 채용공고와 결은 다를 수 있지만 정성적인 부분을 또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인사이트를 주었습니다.

2) 역량 공통 분모 찾기

다음 단계는 세 글에서 공통점을 찾는 것이었는데요, 당근마켓, 전우성 브랜딩 디렉터, 와이즐리가 생각하는 브랜드의 이야기를 잘 만들어 나가고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은 아래와 같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표현은 제가 다듬은 것이니 세부 내용을 중심으로 봐주세요!)

① 사고력
– 브랜드 가치 정의 및 USP(Unique Selling Propositioin)를 도출할 수 있다.
– 브랜드에 대한 명확한 가치관이 있다.

② 커뮤니케이션 능력
–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기획 및 제작 경험, 스토리텔링 능력이 있다.
– 카피라이팅 능력이 있다.
– 내외부 고객을 대상로 한 설득력이 있다.

③ 분석력
– 브랜드 캠페인을 실행하고 그 결과를 분석할 수 있다.

④ 트렌디함
– 시장과 고객의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이 반응하는 콘텐츠를 기획/제작한다.

물론 채용공고나 글을 보면 1~4번이 빠져있거나 이외에도 필요한 역량이 너무나 많지만, 중요한 건 레퍼런스를 찾기 우리에게 가장 알맞은 인재를 찾는 것이므로 브라운백에 어울리지 않거나 중요하지 않은 것은 제외했습니다.

이렇게 레퍼런스를 찾고 정리를 해보니 ‘브라운백이 필요로 하는 좋은 브랜드 마케터’가 확실히 명확해지는 느낌이었는데요, 저에겐 특히 2번과 3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두 가지 모두 제가 정의하지 못했거나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이거든요.

예를 들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하면 말을 잘하는 것을 떠올리기 쉬운데, 브랜드 마케터 – 특히 브라운백에서는 생각보다(?)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일이 정말 많습니다. 리모트 워크가 활성화 된 요즘은 내부에서도 말보다 글, 이미지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그렇죠.

이렇게 모델링한 역량은 채용공고에 ‘자격요건’이나 ‘우대사항’에 들어가게 됩니다. 역량 모델링을 통해 완성한 브라운백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의 자격요건과 우대사항은 이렇습니다.

자격요건
• 브랜드의 이야기를 읽기 쉽게 구성하여 전달할 수 있으신 분
• 구체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배포하고 분석해본 경험이 있으신 분
• 브랜드 캠페인 및 미디어 플래닝 경험이 있으신 분
• 요즘 유행하는 것,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으신 분

우대사항
• 개인 소셜미디어 채널(블로그)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으신 분
• 포토샵, 일러스트, 피그마 등 활용 능력이 있으신 분

이런 역량을 가진 분이 브라운백 커뮤니케이션 팀에 합류하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브라운백다움’을 함께 전하고, 강화해 나갈 동료가 있다면 제게도, 브라운백 멤버들과 고객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다음 콘텐츠에서는 성공적인 채용을 위한 3단계 중 두 번째에 해당하는 ‘가설 수립(채용공고 작성하기)’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 해볼게요.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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