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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세 가지 선물

톨스토이는 단편 ‘세 가지 질문’을 통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전한다.

한 황제가 있었다. 그는 제국을 이룬 뛰어난 왕이었다.
어느 날 황제는 만일 그가 모든 일을 언제 시작할지, 또 어떤 사람과 일하고, 어떤 사람과 일하면 안 될지, 더 중요하게는 어떤 일이 가장 중요한지를 항상 알 수 있다면 어떤 일에도 실패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자를 찾아간 황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 가장 중요한 시간은 언제인가?
– 가장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현자는 우여곡절끝에 다음과 같은 대답을 주었다.

1) 가장 중요한 시간은 ‘지금’이다.
우리는 바로 지금 이 순간에만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와 미래는 직접 통제할 수 없다.

2) 가장 필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다.
지금의 가능성이 앞으로 어떤 관계가 될 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3) 가장 중요한 일은 ‘선행’이다.
사람은 오직 그것을 위해서만 살아가도록 보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 첫 발병시 많은 사람들은 메르스보다도 길지 않을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렇게 팬데믹이 오래 갈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 사이에 많은 자영업자들은 배달로, 무인으로 전환해야했고 상당수는 매장을 닫아야 하기도 했다. 어떤 택시 운전사는 배달 기사로 전업할줄 불과 몇달전에도 몰랐을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의 영역이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만 우리를 통제할 수 있다.

디즈니를 또 다른 제국으로 만든 로버트 아이거는 누군가와 만날때면 아예 휴대폰을 가지고 가지 않는다고 인터뷰에서 이야기 한 바 있다. 그는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에게만 집중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복잡한 협상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수 차례의 M&A를 발판으로 디즈니를 오늘날과 같은 거대 IP 왕국으로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그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폭넓게 아우르며 신뢰받는 리더의 상징이 되었다.

‘세 가지 질문’에서 황제는 눈 앞에 있는 죽음을 앞둔 청년의 목숨을 구해준 후에 그가 사실 자신을 노리러 온 암살자였음을 알게 된다. 황제는 청년이 아니라 그 자신을 구한 것이다. 부러진 제비의 다리를 고쳐준 흥부가 가난한 집안을 일으키듯 ‘선행’은 그 빛을 우리가 계산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펼친다.

지금 이 순간, 내 앞의 바로 그 사람에게 사랑과 평화를 전한다.
세속에 물들고 세태에 시달려 본질을 잃어가는 매일 매일이 다시 태어나는 것은 바로 그때이다.
우리는 바로 그런 이유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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