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채용의 3단계 (3)역량 검증 질문

2022년 05월 14일 | Culture

성공적인 채용의 3단계

성공적인 채용의 3단계 중 마지막, ‘역량 검증’입니다. 세 단계 모두 중요하긴 하지만, 1~2단계는 모두 3단계를 위한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앞서 우리가 이야기 했던 ‘성공적인 채용’이라 함은 시의적절한 인재, 그중에서도 스페셜리티가 있는 사람을 뽑는 것이었으니까요.

가설 수립 단계에서 ‘좋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인지, 우리가 원하던 그 역량을 가졌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했던 것 기억하시나요? 물론 우리가 원하는 역량을 가진 분만 지원하게끔 만드는 것은 어렵습니다. 게다가 제가 2단계에서 설정한 key factor는 ‘지원율’이었으니 두 가지를 다 가져가기에는 더 어려웠죠.

하지만 최소한의 허들을 세우고 우리가 원하는 역량을 갖췄을 ‘확률’을 높이는 방법은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바로 그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3. 역량 검증

1) 역량부터 다시 보기

역량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우리는 생각보다 꽤 자주 Back to the basic을 잊곤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역량을 ‘검증’하기에 앞서서, 좋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담당자가 가져야 할 ‘역량’을 바탕으로 작성한 자격 요건과 우대사항을 다시 한번 보겠습니다.

자격요건
• 브랜드의 이야기를 읽기 쉽게 구성하여 전달할 수 있으신 분
• 구체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배포하고 분석해본 경험이 있으신 분
• 브랜드 캠페인 및 미디어 플래닝 경험이 있으신 분
• 요즘 유행하는 것,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으신 분

우대사항
• 개인 소셜미디어 채널(블로그)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으신 분
• 포토샵, 일러스트, 피그마 등 활용 능력이 있으신 분

자, 그렇다면 누가 이런 능력이 있는지 어떻게 확인을 하면 좋을까요?

2) 경력보다 경험을 물어보기

초기 시행착오를 줄이고 실무에 바로 투입할 인력을 찾기 위해 많은 회사들이 선택하는 방법은 경력직을 채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첫 번째 포스트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같은 연차의 직장인이 모두 같거나 비슷한 수준의 역량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1년차에 주요한 경험을 (잘하진 못하더라도) 해봤을 수 있고, 실속 있는 주니어 시기를 보냈다면 그렇지 않은 시니어보다 우리 회사에 더 잘 맞을 수 있겠죠.

그래서 브라운백은 경력만으로 지원 자격을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원하는 역량을 가진 분이라면 충분히 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질문을 사전에 제시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역량을 검증합니다.

예를 한번 들어볼까요?

‘구체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배포하고 분석해본 경험이 있으신 분’에게는 어떤 질문을 해야 분석력이나 사고력을 가진 사람인지 알 수 있을까요?

(1)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제작하셨나요? 콘텐츠를 제작한 목적과 콘텐츠 유형, 제작했을 때 사용한 툴을 알려주세요.
(2) 그 콘텐츠가 성공했는지 알기 위해서는 어떤 지표를 봐야 하나요? 중요하게 본 지표를 알려주세요.

여기서 저희는 그 콘텐츠를 통해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를 묻는 게 아니라 그 과정에 초점을 맞춘 질문을 준비했는데요, 그 이유는 ‘성과를 냈냐 못냈냐’보다 그 과정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면 구체적인 사례로 답해줄 것을 요청합니다. 질문은 누구나 답할 수 있도록 하되 그 속에서 자신의 경험과 가치관이 드러나도록 말이죠.

이력서를 보다 보면 화려한 이력을 가지신 분들이 참 많습니다. 잘 쓴 포스트 하나로 수천, 수만 명의 방문자를 얻은 분도 있고 대기업에서 인턴십을 하신 분, 대회에서 입상하신 분도 있죠. 당연히 그런 분들과 함께 일하고 싶은 마음은 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보다 그분이 어떻게 그런 성과를 낼 수 있는지, 팀으로 얻은 성과라면 그 과정에서 무엇을 기여했는지, 무엇보다 스스로 어떤 부분 때문에 그런 성과를 낼 수 있었는지 스스로 알고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성과를 내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그 성과를 어떻게 낼 수 있는지 아느냐도 중요합니다. 그래야 반복적으로 좋은 성과를, 혹은 실패하더라도 그 다음엔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죠. 우리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운이 아니라 노력을 통해 키울 수 있는 능력을 바탕으로 함께 일하니까요.

세 번째 포스트를 마무리하며

‘성공적인 채용의 3단계’ 시리즈가 이렇게 마무리 되었네요. 작성하고 나니 제목이 너무 거창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조금 들기도 하지만 채용을 하다 보면 면접 이전의 앞 단계 – 역량 정의부터 채용공고 작성, 서류 전형에 소홀해지기 참 쉽더라고요.

“커뮤니케이션 팀 사람 부족하니까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뽑자!”
“어떤 사람 뽑을 건데?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잘할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인데?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은 뭔데?”
“…”

면접 때 뵌 분들께 늘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면접은 회사가 일방적으로 평가하는 게 아니라 지원자와 회사가 상호평가하는 것이라고요. 하지만 비단 면접만 그럴까요? 채용공고에서부터 이어지는 서류 과정도 그렇죠. 좋은 분들을 모시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긴 포스트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인재를 모시기 위한 브라운백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되니 지켜봐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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