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캔미팅(Can Meeting) – 직원이 행복한 조직문화 만들기(1)

멤버들이 사랑하는 브라운백의 문화,
캔미팅(Can meeting)

브라운백에는 많은 걸 준비하지 않아도 되지만 멤버들의 만족도는 특히 높은 행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캔미팅(Can Meeting)’인데요.

캔미팅은 SK그룹의 대표적인 회의 방식 중 하나로, 딱딱한 회의실을 벗어나 편안한 분위기에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을 의미합니다. 맥주를 한 캔씩 마시며 (물론 더 마셔도 됩니다. 콜라, 사이다 드셔도 됩니다. 웰치스도 됩니다.)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캔’ 미팅이라고 불리죠.

브라운백에서는 보통 워크숍이나 연말파티(Yearend party) 때 소속 팀이나 직급에 상관없이 팀을 이뤄서 회사의 문화나 제도에 대해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닥친 업무에 치여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 급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 뒤로 미뤄뒀던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현재 상황과 어려움, 가치관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죠.

브라운백의 캔미팅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오늘 소개해 드릴게요!

1.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생산적인 주제를 선정합니다

많은 멤버들이 편안하지만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주제 선정을 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씁니다.
행사를 준비하는 오퍼레이터들(브라운백은 주로 피플&컬처 또는 팀 리더들이 맡습니다)이 자유롭게 아이데이션을 하되, 약간의 필터링과 그루밍을 거쳐서 최종 주제를 선택합니다.

[캔미팅 주제 선정 기준]

① 브라운백의 미션이나 비전, 핵심가치와 연관되어 있다.
② 연차나 직급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야기여야 한다.
③ 더 좋은 현재, 미래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되어야 한다.
④ 특정한 사람이나 팀을 비난하거나 책망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주제여서는 안된다.

선정 기준이 대단히 많거나 까다로운 것은 아니고, 때에 따라 기준을 추가하거나 조정하기도 합니다. 목적은 기준 그 자체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문화를 만드는 것이니까요.

그동안 브라운백 멤버들은 캔미팅에서

① 내가 생각하는 일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② 내가 생각하는 좋은 리더(상사)는 어떤 리더인가?
③ 무제한 반품, 환불제도를 실시하면 어떨까?
④ 공간에 따라 업무 효율이 달라진 것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 어떤 공간적 환경에서 일하는 게 가장 효율이 좋았는가?

과 같은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답니다. 🤓

2. 자유로운 대화를 위해 수평적으로 조를 편성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캔미팅은 거창한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면서 참여하는 멤버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활동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 높은 만족도를 위해서 신경써야 하는 게 두 가지 있는데요. 하나는 주제 선정이고, 두 번째는 조 편성입니다.

특정한 누군가에게 발언권이 지나치게 많이 가거나,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팀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의 성향, 소속 팀, 직급, 연차, 주제와의 연관성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모두 부담없이 이야기 할 수 있는 구성으로 조를 편성합니다. 일부러 다른 팀 멤버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팀을 다양하게 구성하기도 하죠.

각 팀마다 모더레이터가 한 명씩 있는데 모더레이터는 조원들의 대화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기보다는 대화를 독려하고, 주제대로 이야기를 나늘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때문에 모더레이터는 사람들의 생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고인물(?)이나 팀 리더들이 모더레이터를 맡는 경우가 많죠.

3. (맥주의 힘을 빌어) 솔직한 의견을 나눕니다

본격 캔미팅 시간이 되면 거의 대부분의 발언권은 조원들이 나누어 갖습니다. 물론 아무래도 초반에는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머뭇거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모더레이터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주제에 따라서 왜 이 주제를 선정하게 되었는지 설명을 하거나 주제를 더 편하고 쉽게 생각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 주어야 하죠.

캔미팅은 하나의 결론을 도출하거나 정답을 맞히는 자리가 아니라 구성원들의 생각을 알아보는 자리이기 때문에, 관련된 경험이나 사례를 공유하는 것도 좋습니다. 필요하다면 찬성/반대, 경험의 유무 등에 따라 그룹핑을 해보고 그에 따라 생각이나 사례를 비교할 수도 있고요.

시간은 주제나 인원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브라운백에서는 4~6명씩 조를 구성하고 40~50분 동안 이야기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너무 긴 것 같다고요? 실제로 캔미팅을 하다 보면 한 주제에 대해 1시간씩 이야기 하고도 아직 말 못한 게 있다며 아쉬워 하는 경우도 많답니다. 🤭

4. 조별로 이야기한 내용을 공유합니다

조원들이 이야기가 끝나면 모더레이터는 내용을 공유할 수 있도록 간단히 정리합니다. 공유는 캔미팅이 끝나면 바로 하기도 하고, 성장세미나 등 따로 시간을 내어 발표하기도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듣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말한 이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간결하고 정확하게 정리하는 것! 아무래도 대화의 맥락을 모두 전할 수 없다 보니 말한 의미가 곡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누가 말했는지 바로 알 수 있으면서도, 무겁지 않게 전하고 싶어서 조원들의 사진을 넣어 준비해 보았어요. 😉

5. 캔미팅이 더 의미있는 결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액션 아이템 도출하기

캔미팅이 끝나고 공유까지 마쳐도, 오퍼레이터의 일은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 멤버들이 남겨준 소중하고 솔직한 의견들, 실제로 반영해야죠!

각 팀에서 나온 이야기를 취합하고 카테고라이징 해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빠르게 실현 가능한 것부터 우선순위를 매겨 액션아이템을 도출합니다. 이렇게 나온 아이디어들은 브라운백의 제도가 되기도 하고, 기존 제도를 개선하는 데 활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연말마다 회사에 대한 만족도 평가에 항목을 넣어 반영을 하죠.

이런 과정은 비단 의견을 제시한 멤버에게만 좋은 것은 아닙니다. 구성원들의 회사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피플&컬처 팀도 멤버들이 원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알아가면서, 해야 할 일을 찾아낼 수 있어 피플&컬처 팀에게도 의미 있는 일이죠.

마치며

브라운백 멤버들이 사랑하는 문화 중 하나인 캔미팅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워크숍도 가지 못하고 여럿이 모이는 모임을 최소화하면서 이전만큼 캔미팅을 즐기지 못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도 참 아쉬움이 커요. 🥲 코로나가 서서히 잦아들고 있으니, 곧 캔미팅도 다시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캔미팅을 또 하게 되면, 2022년 캔미팅 결과를 여러분께도 소개해 드릴게요!

Categories: brownb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