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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비결 : 답에 대한 확신보다 다가가기를 선택한다

목표에 다가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 단계적 변화

애플 사용자 경험의 비밀

애플과 구글의 모바일 사용자 경험이 비슷해진것은 아이폰 4부터의 일이다. 스티브 잡스가 처음 아이폰을 소개했을때의 UI는 지금의 것과 많이 달랐다. 예를 들어 전자책 앱 ibooks의 표지도 내부도 책처럼 꾸몄다. 현대적이고 심플한 디터람스 스타일의 디자인을 추구하는 애플이었지만, 소프트웨어에서 지금의 디자인에 도달하기까지는 오랜 시간, iOS버전으로 보면 8을 기점으로 5년 이상이 걸렸다.

왜 애플은 한 번에 바꾸지 않았을까? 팬보이로 대변되는 최고의 사용자 충성도, 이어폰 줄을 없애고 무선 이어폰 시대를 열거나 독자적인 충전라인을 고집하는 등의 다양한 성공선례를 가졌지만, 애플은 가능하면 한 번에 모든것을 바꾸기보다는 단계적인 변화를 추구한다.

이것은 구글도, 아마존도 마찬가지여서 유튜브 알고리즘이나 아마존의 메인화면이 지금의 모습을 갖기까지는 수많은 테스트와 부분적용이 앞서 존재했다.

바로 그 곳에서 우리가 해야 할 변화의 비결을 찾을 수 있다.
우리는 기존의 방식을 변화시키고 싶을때 모든 것을 바꾸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그것은 개인의 변화든 조직의 변화든 마찬가지다.

변화의 첫 걸음, ‘시작하기’

나 역시 20대부터 새벽에 운동하겠다고 야심차게 등록하고는 며칠 못 나가고 포기한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고, 브라운백 이전 창업에서도 매번 책 읽는 조직, 기술 친화적인 조직을 만들겠다고 선언했지만, 불과 몇 주 지나지 않아 호응을 얻지 못하고 흐지부지 된 적이 많았다. 그러다보면 시간이 조금만 흘러가도 환경도, 의욕도, 생각도 달라져서 처음 번뜩이는 생각과 함께 올바른 답이라고 점쳤던 것은 어느새 틀린 답이 되었다.

완벽한 목표를 향해 빈틈없는 과정을 설계하고 추진하는 것은 단 한 번도 그대로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변화는 작고, 빠르게, 할 수 있는 것부터 할 때 가능하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기 때문이다.

당장 집에서 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버피나 문틀 철봉, 푸시업이면 충분히 10분 내외에 지옥을 경험가능하다)이 바디프로필 계획보다 강력하고 확실한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하루 한 챕터씩 읽는 책이 ‘주말에 멋진 카페에서 책 봐야지’ 하는 상상속 계획을 훨씬 빠르고 쉽게 달성한다는 것은 1주일이면 알 수 있다.

바로 시작할 수 있는 팀 멤버 사이의 랜덤한 1:1 커피챗이 마음먹고 다녀오는 워크샵보다 훨씬 빠른 유대관계를 구축한다는 것은 많은 회사에서 증명된 일이다.

짬짬이 자유 형식으로 전하는 팀 뉴스가 각잡고 하는 반기 분기별 전사적 업무회의보다 수평적 협력을 쉽게 이끌어낸다는 것은 어쩌면 ‘평소’의 영향이 강한 인간에겐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완벽함보다 작은 변화부터

올 들어 브라운백의 멤버가 1년만에 2배로 늘어나자 ‘건강한 문화를 어떻게 지켜갈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한 리더가 토로했다. 그에게 내가 해준말은 다음과 같았다.

‘우리의 문화가 완벽한가요? 우리도 너무 부족하고 아직 과정에 있을 뿐입니다. 우리의 문화는 지켜야 할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분들과 함께 더 좋게 발전시켜가는 과정의 산물입니다.’

하루 한 챕터씩 읽는 책이 ‘주말에 멋진 카페에서 책 봐야지’ 하는 상상 속 계획을 훨씬 빠르고 쉽게 달성한다는 것은 1주일이면 알 수 있다.

바로 시작할 수 있는 팀 멤버 사이의 랜덤한 1:1 커피챗이 마음먹고 다녀오는 워크샵보다 훨씬 빠른 유대관계를 구축한다는 것은 많은 회사에서 증명된 일이다.

성과, 건강, 문화, 발전 등의 목표는 모두 정답을 알기 어려운것이다. 답을 한 번에 정확히 알려고 하기 보다는 다가가려고 할 때, 우리는 의미있는 시간을 조금씩 채우게 된다. 변화는 그 시간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Categories: CEO story
Tags: 리더십